R' special ITEM

향수 : 샤넬 N°5 오 드 빠르펭 (feat. 샤넬 팩토리5)

Item no. 26

넬 N°5 오 드 빠르펭

샤넬 코스메틱에서 샤넬 백주년을 기념하여, 팩토리 5 팝업을 여기 저기서 열고, 리미티드 에디션을 내놓았다.

원래는 샤넬 헤어미스트 가브리엘을 사려고 갔다가, 홀리듯이 여인의 향기를 하나 업어오고 말았다.

현대서울 5층에 자리한 팩토리, 가끔씩 이렇게 팝업 스토어 열어주면 나는 여기서 노는 재미가 더하지이

블루보틀 커피 한 잔 하고, 쇼핑하기 바빴다. ㅋㅋㅋ

리미티드 샤월젤, 밤, 로션, 오일 등 특별한 패키징이 눈에 띈다.

저 틴케이스랑 오일이 엄청 끌렸는데, 솔직히 신혼집에서 살고 있었으면 샀을지도 모른다.

아직 나는 엄마 둥지 안에 있어서ㅋㅋㅋ 괜히 잔소리 들을까봐 그냥 향수만!

나에겐 샤넬 향수는 예전부터 엄마 향수다.

문득 고등학교 때 친구랑 수다 떨던 기억이 난다.

나는 이 향수 너무 독해서 잘 안 맞더라, 라고 얘기했고 나보다 성숙했던 그녀는 자긴 온니 코코 샤넬, 넘버 5라고.

마릴린 먼로가 잠옷 대신 입는다는 샤넬 넘버 5.

물론 요 녀석은 먼로가 사랑했던 오리지널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릴 적 엄마가 톡톡 뿌리고 나서면 찐하면서도 뭔가 여성스럽고 멋져보였던 그런 느낌.

몽환적이고 섹시하면서 조금은 독하다고 생각했던 향수가, 오늘 슥 맡아보니 왜 이리 좋은가?!

이제 진짜 내가 나이가 들었나봐.

이 향수의 노트들이야 워낙 유명하면서도, 흔하기도 하고.

하지만 나는 늘상 이 향수에는 타브랜드가 어설프게 따라올 수 없는 독특한 고고함이 있다고 생각해왔다.

진한 파우더리함, 바닐라 노트가 조화롭게 어우러져서 잔향도 오래 가고, 은은함도 품격있는 느낌이다.

패키지 열고 보니, 연하디 연한 호박빛 컬러가 오늘따라 유달리 예뻐보인다.

가격은 100미리에 22만 7천원.

메종 프란시스 커정에 비하면 뭔가 엄청 저렴해보이는 건 내 착각인가.

하도 모든 물가가 올라가다보니, 너무 둔감해지는 것 같아.

나시티도 아니고, 애매한 디자인인데, 샤넬 로고가 박히니 뭔가 다른 느낌인가?

하지만 나에게는 수영장에서나 들법한 바구니?

이 이상한 제품을 중고나라에서 5만원에 판다는 이야기가…ㅋㅋㅋㅋㅋ

똥에도 샤넬이 박히면 예쁘다고 바라볼 것만 같아.

하, 내가 할 이야기인가.

요 작은 녀석은 휴대용 향수 스프레이다.

샤넬 로 오 드 뚜알렛으로, 넘버 5랑은 다르지만 일랑일랑 향이 가미되어 조금 더 부드럽고, 연하다고 해야 하나?

마구잡이로 뿌리기 좋을 것 같아서 구매했다.

옆으로 뚜껑을 돌리면 펌핑기가 올라오고, 완전히 뽑아서 리필 용품이랑 바꿔서 사용할 수 있다.

팝업 기간 끝나기 전에 가서 리필용도 사와야지 🙂

이런 제품 완전 좋아!!

커정 미니어처 2개도 당직실이랑 차 안에 넣어 놓고 꿉꿉할 때마다 칙칙 뿌려주는데, 얘는 아예 파우치에 넣고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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