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 Wedding

W 01. 플래너 (헬렌조) 정하기

R’ wedding story 01

플래너 (헬렌조) 정하기

헬렌조 박소현 이사

드디어, 첫 결정을 내렸다.

우리는 2022년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였고 플래너를 구하기 위해 나는 미친듯이 서칭을 했다.

그리고 두가지 플래닝 업체로 추렸다. 헬렌조 / 라씨엘

베뉴 투어도 하고 있지만 아직은 결정을 하지 못 함…

시댁에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하시는데, 우리 엄마 아빠는 예상했던 대로 매우 매우 까다로운 사람들…

헬렌조가 오중석 제휴 업체라서 우선적으로 컨택했고, 결혼 과정이라던지 전반적인 상담을 받고 싶었다.

그리고 2시간 30분 정도 상담 끝에 나랑 남자친구는 그냥 이 곳에 우리 결혼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우선 우리가 선택했던 플래너님은 박소현 이사님이다.

전문성, 꼼꼼한 디렉팅, 친절함까지 다 갖추신 분이었고. 애티튜드도 굉장히 정중하고 불편한 구석이 없었다.

스드메 견적을 넉넉하게 잡았고기 때문에 원래 하고 싶었던 선택지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사실 지금도 가끔씩 이 예산을 쓰는게 맞는 걸까 의구심이 들지만… 뭘 줄여야 할지 모르겠더라.

직접 해보니 플래너를 만나기 전에 혹은 플래닝 업체에 컨택하기 전에 꼼꼼하게 많은 부분을 찾아보고 가는 편이 더 좋다고 느꼈다.

결혼식은 각 집안 사정마다 예산도 정말 천지차이고 그 니즈에 맞는 업체들이 정말 무수하다.

플래닝은 신부의 취향을 잘 반영하여 가이드 라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조언하고 그 외 각종 예약 및 디테일을 챙겨주는 보조 역할이지 절대 주체가 될 수는 없다.

0부터 10까지 찾아보고 해결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미 많은 업체를 알아보았고, 그리고 있는 결혼식의 형태가 다소 명확했기 때문에 업체 선정 및 상담이 어렵지 않았다.

단지 내 경우에는 동행 플래너가 필수였던 이유는 현장에서 요구를 잘 못하는 1인이라 스튜디오 촬영이나, 본식 때 내 모습에 대해서 객관적으로 봐주실 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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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튜디오 오중석 (본식, 리허설 포함)

– 드레스 리스트 : 메종레브, 헤리티크, 엘리자베스 럭스 (마리벨르)

– 메이크업 : 김청경

– 헤어변형 : 제이마인드

– 플래닝 피 : 3프로

– 상담비는 계약 시에 무료

오중석 스튜디오

남자친구 의견을 수백번 물어도 선택은 내가 하는 우리 커플…

그 와중에 남자친구 의견이 많이 들어간 부분이 스튜디오 사진이다.

요새 핫하다고 하는 마리 스튜디오, 무이 스튜디오, 이경호 포토 등 나는 다 예뻐보였고 다 끌렸었는데 남자친구는 오중석 스튜디오랑 카마 스튜디오를 맘에 들어했다.

본식 스냅은 무조건 오중석 아니면 김기용이라고 나 혼자 결정해두었던 터라, 통일감있게 오중석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으로 결정함.

음, 설명을 들으면서 오중석의 자부심이나 퀄리티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굉장히 대단하다고 느꼈다.

자체 테스트를 통한 헤드 포토그래퍼 선정 과정, 톤 교정하는 분이 따로 계시며 최종적으로는 ‘오중석’ 본인의 컨펌하에 사진이 완성된다고 했다.

6인의 헤드 포토그래퍼 중 무작위 배정이지만 그 한 분이 본식, 리허설 둘 다 찍어주시기 때문에 자연스러움, 신부가 잘 나올 수 있는 구도 파악 등이 용이하다고 했다.

오중석은 올데이 8시간인가 촬영한다고 하고, 하프로 변경은 가능하다.

그래도 한번 찍는 사진이라면 결국 올데이로 하지 않을까 생각함. 남자친구와 나의 체력이 심하게 걱정이군.

헬렌조 특전으로는 원본, 수정본 모두 서비스로 받을 수 있다.

우리의 스튜디오 촬영은 10월로 결정, 야외가 이쁘게 찍힐 수 있는 시기로 고르다보니 결혼식 7개월 전에 촬영하게 됐다. 하하.

이래도 되는 건가? 나중에 할 게 없어서 너무 심심해질 것 같앙

헤리티크, 메종 레브, 엘리자베스 럭스, 그리고 마리 벨르

우선 내 드레스 취향은 화려하며 반짝이고 풍성해야 하고, 허리 라인이 위에 있는 벨라인 드레스다.

그렇다고 사실 럭스처럼 노랑빛이 도는 무거운 느낌의 드레스가 마냥 좋은 것도 아니다. 그래서 내 원픽은 하늘하늘하면서도 풍성한 마리 벨르였다.

하지만 플래너님이 마리 벨르가 조금 입기 어려울 수 있다고 하셨고, 비슷한 느낌의 메종 레브를 추천해주셨다.

보여주신 드레스들도 내 취향과 비슷한 드레스 라인업이 꽤 있어보였다.

음, 드레스는 입어보는 것과 상상하는 것과는 천지차이라고 해서 내 의견이 맞다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헤리티크, 메종레브, 럭스 이렇게 3곳을 가기로 했는데, 드레스를 조금 더 찾아보고 마리벨르도 투어 리스트에 추가해달라고 할 생각이다.

어차피 공주 놀이 하는 거라면 10만원 정도 더 써서 입어보고 싶은 드레스 다 입어볼테다.

메이크업 김청경

메이크업은 평소 화장도 잘 안하고 다니며, 이건 테스트 하고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서 어려웠다.

얼굴도 둥글둥글하고 눈은 진하지만 눈두덩도 있어서 색조가 잘 안 어울리는 편이다.

플래너님이 얼굴을 잘 보시고는 피부 표현을 잘 하면서 눈매는 깔끔하게 해야 한다고 하셨다. 잘못 색조를 쓰면 눈이 부어보일 수 있다고 하셨음.

간만에 섀도우 칠하고 간 날이었는데 ㅋㅋㅋ 이렇게 말씀하셔서 내가 부어보였나? 거울 보고 싶어짐.

기분 나쁘게 하신 말씀도 전혀 아니었고, 평소에도 자주 듣던 이야기라서 오, 바로 캐치하셨네! 하고 말았다.

어쨌든 정샘물, 김청경, 꼼나나 3 업체 중에서 나는 김청경이랑 제일 잘 맞을 거라고 추천해주셨고, 카페에 나중에 찾아보니 후기들도 좋았다.

베이스를 엄청 공들여서 해주는 곳이고, 직접 베이스부터 해주신다고 하니 믿음이 간다.


합리적인 베뉴 결정을 못 하고 있는 지금, 플래너 님이라도 결정해서 다행이라고 생각 중이다.

물론 기간이 엄청 오래 남아서 나도 내가 왜 이렇게 서두르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냥 성격 탓임.

그래서 나중에 심심할까봐 DVD랑 다른 자잘한 것들은 찾아보지도 않았음

가성비와 가심비 사이에서 별로 고민도 하지 않는 나를 부모님은 철없다고 잔소리 하시지만, 어쩔 수 없다. 이도 성격 탓임.

나중에 정말 후회할 수도 있지.

결혼식 끝나고는 비싼 돈을 들인 게 아깝다며 후회할 수도 있지만, 글쎄. 살아보니 난 원래 별로 지나간 일에 후회를 안 하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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