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em no. 38
오란 골드(7.5), 피코탄 22 Beton
오늘은 내 선물이다!!!!!
결혼하고 맞는 첫 내 생일 🙂
생일날 아침부터 잠이 안 와서 이거 쓰고 있는 나도 웃김.ㅋㅋㅋㅋㅋㅋ
남편이 아침부터 혼자 백화점을 가겠다고 하길래, 어차피 내꺼 고르는데 나도 같이 가자하고 따라나선 임산부.
맨날 힘없이 비실거리고 아파하다가 간만의 쇼핑에 없던 힘도 뽑아냄.
그래서, 자기야 뭘 사줄건데? 했더니 에르메스 오란을 사러 간단다.
아침부터 미친듯이 달리는 오픈런 일동들…ㅋㅋㅋ
한창 물욕이 사라졌다고 동네방네 소문 내던 나인데, 막상 에르메스 냄새 맡고는 뒤뚱거리기 시작하더라.
참, 나란 여자.
임산부는 뛰진 못 해서 천천히 걸어가 엘메 대기표를 받아 놓고, 심심하니까 샤넬이나 가보자 하면서
샤넬 구두 매장에 갔다가 홀린듯이 구매하게 된 슈즈.
너무 편하고, 클래식한 느낌에 엄마, 남편이랑 박수치면서 샀음.ㅋㅋㅋㅋㅋㅋ
암튼 겁도 없이 얠 사놓고, 엘메 대기 번호는 기다리겠다고 라운지 가서 무려 4시간을 버틴 끝에 엘메 입성!!!
원래 결혼 전부터 남편이 생일 선물로는 오란을, 출산 선물로는 피코탄을 사주겠다고 호언장담해왔는데.
내가 엘메 매장에 들어나 가보고 그런 소리 하라고 엄청 비웃었었다.ㅋㅋㅋㅋㅋㅋㅋ
오픈런이라고는 하지도 않는 사람이 감히 그런 소리를 해?!
- 피코탄 22
그런데 이게 뭐지?
Lucky me again!
들어가자마자 피코탄 18, 22가 둘 다 있는 거다.
심지어 캔버스 소재긴 하지만 가든파티도 있었음….
분명 아침에 창 너머로 봤을 때는 없었는데…???
원래는 피코탄 18을 사고 싶었는데, 이미 앞에 들어선 분들이 고르고 있었고
22 사이즈는 화이트 계열이 나와 있었다.
아, 생각보다 조금 더 큰 거 같은데…. 하면서 저 멀리서 들고 계시는 18 사이즈를 보니 너무 찐 그레이라 또 내 취향은 아니더라.
화이트 중에서도 나타는 아니고, 베통? 이라고 약간 연한 그레이와 크림을 톡톡 섞어 놓은 느낌이라서 색깔은 완전 맘에 들었음.
찐 화이트였으면 오히려 부담스러웠을듯.
사이즈 때문에 한 10분 고민하다가
남편이 있을 때 사라고 푸쉬 푸쉬해 준 덕분에 태평이 출산하기도 전에 출산 선물 득템 🙂
너무 흥분해서 금장인지 은장인지 보지도 않고 그냥 데려왔는데 지금 보니까 금장같다?
남편이 블로그 글 쓸 정도로만 감질나게 보여주고 다시 꽁꽁 묶어서 보관해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이뻐, 황홀해.
안녕, 태평이 태어나면 다시 만나자 🙂
하여간 남편이나 나나 사고자 하는 물건은 어떻게든 구하게 되는게 신기.
롤렉스도 그렇고, 엘메도 그렇고, 샤넬 클래식도 그렇고.
돈 쓰고 살 복은 있는건가?
예산보다 갑자기 8배는 더 써 놓고 본인은 내 선물 사는 이 재미로 돈 버는 것 같다며, 말도 참 예쁘게 하는 내 남편.
그대 돈이 내 돈이고 내 돈이 내 돈이지만. 고맙고 사랑스럽다.
대신 피코탄은 태평이 출산하고 나서 들라고, 절대 그 전에는 개시하지 못 한다고 하는데…
아, 그럼 겨울에 참이랑 레드 트윌리 같이 묶어서 달라고 했다.
헷.
- 오란 골드 37.5 (240-245)
그럼 들어온 김에 오란도 있나 볼까?
오란 골드 컬러 있어요? 저 37이나 37반 신는데 없죠?
아뇨~ 얼마 전에 입고된 제품이 있습니다. ^^
(ㅇㅇ, 돈 쓰라고 꺼내 주는 거야, 호갱님)
오란도 인기 색상은 원래 잘 없다고 했었는데…
아닌가? 입문자는 어리둥절….
아, 신어보고 샤넬보다 안 이쁘면 안 사려고 했는데 웬걸. 역시나 이쁨.
남편이 병원이랑 통화하는 사이에 그럼 얘도 같이 주세요~ 하고 후다다닥 결제.
원래 구두 240 신는 사람이라 7 신으면 보통 맞는데
임신하고 나서 발이 조금 붓는지 7반이 편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신어보고 사야 맞다.
오란은 흔하긴 해도, 국민 슬리퍼이긴 해서 살짝 식상한 감이 없지 않지만.
그래도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생각을 해왔음.
쿠션감 0, 딱딱거림 최강이라는 그 신발도 요로코롬 내게 왔다.
나중에 엄마가 뭘 그리 한꺼번에 사냐고, 샤넬 취소시키라고 하도 구박해서 샤넬은 다시 보내줄까 고민 중이다.
페디큐어도 안 바꾸고 살도 타버려서 조금 못난이 발이 되었지만
칼발인 내게 찰떡인 오란.
사실 결혼 준비할 때 샤넬 슬리퍼랑 마놀로 슬리퍼를 샀고, 얼마 전에 엄빠가 서프라이즈로 사준게 있어서
신발 욕심 안 부릴려고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네는 또 다시 발을 채웁니다.
사실 이제까지 귀찮아서 블로그에 글도 못 씀…
50% 세일한다고 갤러리아까지 달려가서 사온 슬리퍼, 몰디브에서 매우 잘 신었음
이 슬리퍼는 공항 면세점에서 샀는데, 편하고 좋은 대신 사이드에 금방 때가 타서 살짝 슬픈….
알고 샀지만 생각보다 너무 빨리 더러워져서… 크흡 ㅠㅠ
암튼 이번에도 이렇게 행복하고 성공적인 오픈런을 마치고, 득템을 하였습니다.
태평이 덕분에 엄마가 벌써부터 호강합니다.
효녀구만 🙂
[…] Hermes : 오란 골드(7.5), 피코탄 22 Beton (한번에 득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