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YARD : 데일리용으로 최적인 하디 백 PM
Item no. 34
휘뚜루 마뚜루 백이 하나 필요한 시점, 아빠가 자꾸 쇼퍼백을 기저귀 가방으로 사주겠다고 골라보라고 해놓고, 고야드만 데려가려고 했다.
나는 디올 북토트를 사겠다고 했으나 엄마가 질색했다.
무난하고 유행 안 타는 가방을 사야한다고.
아니, 요즘 백화점 나가면 너도 나도 고야드만 들고 다니는 거 몰라????
하지만 사준다고 하니, 가만히 있었다.ㅋㅋㅋㅋㅋㅋ
주말 신강은 최악이지만, 그래도 제대로 매장 좀 구경하려면 신강으로 가야하니.
후다닥 그릇 매장에서 광주요에서 시댁 보낼 그릇 세트랑, 신혼 기본 식기 세트를 구매하고
다행히 이번엔 시간대가 딱 맞아서 얼른 고야드 매장에 들어갔다.
생루이 화이트가 있어서 앙주 백을 보여주는 엄마한테 그냥 너무 흔한 느낌 싫다고 해놓고, 가죽의 부드러움 때문에 깜놀.
오오 이건 의외로 너무 부드러워서 탐나는데?
아마 나중에 진짜로 애기 낳으면 앙주 GM 하나 구매할 거 같음.
그 다음으로 고려했던 것은 빌렛 백!
각잡힌 타입이고 수납도 넉넉하고, 많이 들고 다니는 나한테 짱 좋을 것 같았는데.
데일리로 아무 생각없이 들기에는 의외로 너무 컸다.
심지어 각잡혀 있어서 앙주 백보다 더 부담스러웠음.
그래서 내가 산 건 하디 백 PM
사이즈는 원 사이즈고, 적당하다.
손잡이가 매우 길어서 어깨에 끼더라도 전혀 낑겨 보이는 느낌이 없고, 사이드는 캔버스가 아닌 가죽이며, 고야드 펀칭 로고가 있어서 고급스럽다.
진짜 휘뚜루 마뚜루 들고 다닐 수 있는 데일리 백으로 안성맞춤!
디자인은 만장 일치로 후다닥 선정
기본 클래식 컬러로 사느냐, 네이비 스페셜 컬러로 사느냐 했는데
30% 더 주고 스페셜 컬러를 사느니, 차라리 마카쥬를 넣는게 어떻냐는 셀러님 제인에 단박에 네!!!
마카쥬는 캔버스 위에 그림 장인이ㅋㅋㅋ 직접 그려주기 때문에 3주 걸린다고 했음.
하지만 내가 원했던 리본 디자인은 마침 제품이 있어서 그냥 바로 들고 나올 수 있었다.
캬하!!!
짜잔!
기본 블랙에 노랑이 리본 마카쥬를 올렸더니 심흘하지 않고 또 색다른 느낌!!!
고야드 하면 너무 짭이 많고, 너도 나도 비슷한 느낌으로 들고 다니는데 요렇게 그림 하나 얹어서
내꼬 내꼬 하는 기분으로 들 수 있다.
마카쥬 하나가 30만원인가 35만원인가?
결국 스페셜 컬러 가격이나 비슷하게 나옴.
그래도 가방 자체가 엄청 비싼 건 아니라서 300만원 미만임.
가장 인기 있는 건 요 컬러인데, 병원 다닐 때 막 들고 다니려고 패스했다.
마카쥬 있는 애들은 제작 상품이라서 교환, 환불도 안 됨
어차피 그날 개시했으니 바꿀 생각도 없었다.
카드 하나 넣고 다닐만한 파우치.
얘는 각이 좀 서야 더 이쁜 가방이라, 사몰가에서 이너백 하나 주문했다.
나중에 사몰가 이너백 리뷰도 써봐야지.
집에 오자마자 바로 뜯어서 그날 병원 출근할 때 개시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야드 싫어~~~ 했던 사람치고는 의외로 맘에 들어서 엄청 신나함.
그냥 쇼퍼백이랑은 다르게 지퍼도 있어서 안에 무엇을 넣었는지 싹 가릴 수 있고.
아이패드 프로 12.9 사이즈가 쏙 들어가고, 내 출근용 파우치도 들어가서 수납력도 만족이다.
문득 생각나서 사진 찍어봄.
내가 10년 가까이 마르고 닳도록 들고다닌 루이비통 네버풀 쇼퍼백.
진짜 한동안 손이 안가서 장롱에 쳐박아 두다가 또 이뻐보여서 최근 몇년은 다시 막 들고다니는 중.
이런거보면 클래식은 변하지 않는다.
강산이 한 주기 변해도 클래식한 가방은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으니까.
봐도 봐도 볼수록 더 이쁘다.
My new daily bag
아빠는 애기 생겨도 이거 기저귀 가방 쓰라고 하지만ㅋㅋㅋ 그때는 출산 선물 또 받아야지이이이이이이이 🙂
고로 닳아서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아끼지 말고 마구마구 들어줘야겠다.
운동하는 방에서 후다닥 착샷을 찍었는데.
왤케 어둑어둑 구리게 나왔나 ㅋㅋㅋㅋㅋㅋ
실제로 보면 이뻐용.
가볍고 막 쓰기에도 진짜 좋아용.
왜 강남 엄마들이 고야드 동창회하는지 알겠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