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트윌리 데르메스 오 진저 오드퍼퓸
Item no. 31
충동적으로 선물받은 에르메스 트윌리 데르메스 향수다.
태재가 자꾸 뭐라도 고르라고, 뭐라도 사주고 싶다고 재촉하는 바람에 얼떨결에 집어왔다.
트윌리 3종류 중에 가장 맘에 들었다.
사실 트윌리 데르메스는 패키징 때문에 한번쯤은 사봐야지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급 발동해서 살지는 몰랐다.
피오니 향은 좋아하지 않는데 진저가 섞여서 그런지 꽤 마음에 들었다.
피오니 + 달콤한 진저 + 시더
3가지 향의 조화로 꽃향의 달콤 쌉싸르함이 더해져서 조금 매력적이었다.
진짜 계획에도 없던 구매? 아니 선물이었기에 반품할까 1초 고민하고 그냥 품기로.
완벽하게 내 취향은 아니지만 또 별로라고 생각할 순 없는 향이다.
작은 파우더룸이나 화장 잘하는 언니들한테서 풍기는 느낌이고, 그렇다고 싸구려 향은 절대 아님.
확실히 가벼운 플로럴 계열이 아니라서 내 기준에서 합격이었나보다.
어차피 연말에 나를 위한 선물겸 메종 커정 하나 사려고 했다가
생각보다 아쿠아 유니버셜이 잘 안 맞아서 오우드 사틴이랑 갈등하면서 잊고 있었던 향수 섹션인데.
남치니 덕에 귀요미 건졌다고 생각하련다.
30 / 50 / 85ml
사이즈도 세개였는데 나는 50ml 로 골랐고 가격은 꽤 저렴했다. 14만원인가?
에르메스는 향수 전문 브랜드가 아니다보니 의외로 가격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함.
바틀이 정말 매우 귀엽다.
페도라에 트윌리까지 알차게 메고 있는 녀석.
나보다 낫다.
50ml 산 이유는.
어차피 생소한 향은 쉽게 질리는 경우도 많고.
같은 향을 두번 사는 건 정말 좋아하는 거라서 그때 대용량 사도 늦지 않기 때문에.
시그니처가 희미한 향은 사실 오래 놓고 쓰다보면 자동차 방향제로 대체되기도 하기에.
아직까지 2번 이상 구매하고 싶었던 향수는.
이미 단종된 조말론이랑 현재 르라보 어나더31이랑 커정 바카라루쥬 정도 밖에 없음.
그마저도 어나더 31에서 상탈로 넘어갈까 새로운 브랜드를 개척할까 고민이니까.
쪼고만한 거 샀는데 나름 오렌지 쇼핑백에 담아주니 괜시리 기분이 좋네?
암튼 겨울에 커정이랑 번갈아가면서 써야징 🙂
얼마 전 엄마/아빠 결혼기념일 선물 드린 오렌지 박스 사진까지.
따로 글쓰기 귀찮아서 사진만 투척.
나도 엘메 운동화 탐나는데 태재가 자꾸 뭐 사준다고 드릉거릴 때 들어가버릴까?ㅋㅋㅋ
새해에는 돈 아껴서 건실하게 살겠다고 다짐하려 했는데 이미 초장부터 틀림.
신혼집 인테리어 구상에만 벌써 예산 초과다.